어둠을 머금은 한마리의 핏빛 새,
깃 마저도 어둠이 잠식한 듯
붉은 제 빛깔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하늘 끝에 검붉은 노을이 걸리고
산비탈 초가집 굴뚝 위
하얀 연기가 꿈결처럼 피어나도

묵묵히 지평선을 바라보는
너의 슬픈 두 눈은
이미 세상의 모든 희비를 담고 있다

잃어버린 전설을 찾듯
알음알음 물어 찾아간 나에게
너는 돌아가라는 눈빛만 무심히 던지고

나의 질문에도,
다시 만날 수 있겠냐는 기약없는 물음에도
스스로 해답을 찾으라며

어두워지는 하늘 저 편으로
검은 연기처럼 다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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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絃 [절현]  (0) 2019.08.21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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