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소희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정문.
위병소.
외출 병사들.
지나가는 간부들.

그리고 지금 자기 앞에는 장교 목욕탕 시설관리병인 김태환 병장이 서 있었다.

그 손에는 하얀 레이스 팬티가 들려 있었다.
정확하게 자기 것이었다.

순간 귀 안쪽이 멍해졌다.

태환은 숨을 한번 고른 뒤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소희 소위님.”

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표정이 없었다.
아니, 너무 없어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다.

태환은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런 걸 놔두고 가시면 본인도 당황스럽겠지만, 저희도 난감합니다. 앞으로는 개인 소지품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십시오.”

순간 소희는 자기가 지금 뭘 듣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저 인간이 자기 팬티를 들고 훈계하고 있었다.

“김태환 병장.”

“예.”

“지금 그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뛰어온 건가?”

그제야 태환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다.

그리고 뒤늦게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위병소.
외출 병사들.
간부 차량.
몇몇 시선이 이미 이쪽을 힐끔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손에는—

여군 장교의 하얀 레이스 팬티.

태환은 숨이 순간 턱 막혔다.

'아.'

'젠장.'

소희는 한 손으로 눈가를 짚었다.

진짜 죽고 싶었다.

태환은 급히 목소리를 낮췄다.

“죄송합니다.”

“일단 그거부터 줘봐.”

“예.”

태환은 거의 폭탄 처리하듯 팬티를 넘겼다. 소희는 그걸 순식간에 가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짧은 침묵이 흘렀다.

여름 바람만 뜨겁게 지나갔다.

태환은 차렷 비슷한 자세로 굳어 있었고, 소희는 고개를 숙인 채 이마를 짚고 있었다.

둘 다 지금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잠시 후 소희가 낮게 물었다.

“그게 왜 내 거라고 판단했지?”

태환은 짧게 답했다.

“조금 전까지 장교 목욕탕은 이소희 소위님 혼자 사용하셨습니다. 이용 인원도 없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장교 목욕탕은 병사 목욕탕처럼 사람이 미어터지는 곳이 아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면 이용 인원은 더 적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소희 혼자 사용한 것도 태환은 알고 있었다. 시설 점검 때문에 밖에서 대기 중이었으니까.

소희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왜 바로 안 불렀나.”

“샤워 중이신 것 같아서 못 들어갔습니다.”

“···”

“나오실 때 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정문 쪽으로 이동하셔서···”

거기까지 말하던 태환의 입이 멈췄다.

그러고 보니 자기가 방금 한 행동은 정상이 아니었다.

팬티를 들고 전력질주.
정문 앞에서 “이소희 소위님” 공개 호출.
시설병 인생 통틀어도 다시 없을 사고였다.

태환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졌다.

소희는 그걸 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저 인간도 이제야 상황 심각성을 체감했다.

물론 그렇다고 자기 멘탈이 복구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죽고 싶었다.

뜨거운 여름 바람이 정문 앞을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소희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일은 잊어라.”

태환은 몇 초 늦게 대답했다.

“···예.”

둘 사이 공기가 아직도 끔찍하게 어색했다.

그리고 그 순간, 태환의 시선이 아주 잠깐 아래로 떨어졌다.

복숭아색 쉬폰 스커트 자락.
얇은 어깨끈.
방금 전까지 군복을 입고 진압훈련하던 FM 장교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시선을 눈치챈 순간 소희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태환은 거의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소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귀 끝이 천천히 붉어지고 있었다.

정문 앞 여름 공기가 숨 막히게 더웠다.

잠시 후 태환은 어색하게 경례를 붙였다.

“필승.”

그리고 거의 도망치듯 부대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희는 그 뒷모습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그러다 힘없이 고개를 들어 먼 허공을 봤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예쁜 유리구두라도 빠트리고 갔으니 행복한 왕비님이 되었지···'

그녀의 입꼬리가 허탈하게 떨렸다.

'나는 그냥 실속 없이 빤쓰나 빠트린 멍청한 빤쓰렐라네···'

순간 얼굴이 다시 확 붉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 끔찍한 가능성이 하나 스쳐 지나갔다.

'···잠깐, 그러면, 비행단 본부 구역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다들 힐끔힐끔 쳐다본 게—
내가 예뻐서가 아니라··· 그 이유라서였나?'

소희의 눈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분명 시선 방향이 평소와 조금 달랐다.
어쩐지 다들 얼굴이 빨개진 채 시선을 아래로 깔더라.

'설마, 설마 진짜—'

소희의 손이 천천히 쉬폰 스커트 자락을 움켜쥐었다.

아까는 바람도 많이 불었다.

중앙대로.
정문 앞.
위병소.
그 긴 거리.

“···아.”

머릿속이 점점 새하얘졌다.

그런 줄 알았으면 바람에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있을 게 아니라 치맛자락부터 눌러내렸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소희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진짜 죽고 싶었다.

그리고 사고회로는 멈추지 않았다.

다음 달에 이 지역으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온다던데.
거기 예심이라도 한번 나가서 전국적으로 내 미모나 자랑해볼까 생각했는데—

전국노래자랑 하기 전에 <전국사타구니자랑>부터 먼저 해버렸다.
이젠 멀쩡히 시집 가기는 글렀다···

“아 젠장···”

귀 끝까지 새빨개진 소희가 그대로 위병소 벽에 이마를 살짝 박았다.

[쿵.]

“죽고 싶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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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찬물이 어깨를 세게 때렸다.

소희는 눈을 감은 채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살 것 같았다.

오늘 훈련은 유난히 길었다.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고글, 진압장비, 그리고 활주로 복사열까지. 검은 기능성 흑복 안에 갇혀 있던 열기가 이제야 조금씩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특수임무소대의 여름 훈련은 사람을 삶는다. 훈련 한 번만 뛰어도 속옷까지 전부 젖는다.

“하아···”

소희는 젖은 머리를 뒤로 넘겼다. 차가운 물줄기가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얼굴도 샤워기 아래에서는 조금 풀어졌다.

오늘은 뜨거운 물이 싫었다. 차갑게, 아주 차갑게 식어버리고 싶었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소희는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탈의실로 걸어갔다.

텅 빈 장교 목욕탕 안은 조용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아직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건 다행이었다.
오늘은 괜히 누구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 가방 안을 내려다봤다.

복숭아색 끈나시 크롭탑. 복숭아색 쉬폰 레이어 숏스커트. 복숭아색 샌들 하이힐. 화장 파우치. 향수. 그리고 속옷 파우치.

그녀는 잠시 옷들을 내려다보다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몇 시간 전까지 검은 방탄복을 입고 진압훈련을 하던 인간 맞나 싶었다.

“진짜 극단적이네.”

그래도 이 순간이 좋았다.

군복을 벗는 순간.
“이소희 소대장님”이 아니라 그냥 스물다섯 여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오래가지는 않는다. 밖에 나가면 또 신경 쓰인다. 누가 보는지, 몇 번이나 뒤돌아보는지, 시선이 얼마나 따라오는지.
그러면서도 막상 누가 번호를 물어보면 당황해서 철벽을 치고 도망간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취미였다.
그런데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여군 장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가끔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점점 “여자”가 아니라 “군인”으로만 굳어가는 느낌.

특히 특수임무소대는 더했다.

맨날 검은 옷에 전투화, 방탄장비, 땀 냄새, 긴장, 스트레스뿐이었다.

그러다 주말 밤에 예쁘게 꾸미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잠깐씩 돌아본다.
그 순간만큼은 아직 자기가 여자라는 게 실감났다.

소희는 브래지어를 챙겨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매무새를 꼼꼼하게 정리했다.
군복 차림일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조금씩 드러났다.

어깨끈 위치를 다시 맞추고 전체적인 옷맵시를 확인한 뒤,
소희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됐네.”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어서 복숭아색 끈나시를 입고 쉬폰 스커트를 정리해 입었다. 마지막으로 샌들 하이힐까지 신자 전체 분위기가 완성됐다.

복숭아 공주.

친한 친구가 봤으면 분명 그렇게 놀렸을 스타일이었다.

소희는 거울 앞에 다시 섰다.

긴 다리 라인.
얇은 허리.
여성적인 실루엣.
그리고 군생활이 만들어버린 차갑고 예민한 눈빛.

귀엽게 입었는데도 분위기는 묘하게 냉했다.

잠시 후 화장까지 마친 소희는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정리한 뒤 가방을 들었다.

“···좋아.”

그녀는 목욕탕 건물을 나섰다.

뜨거운 여름 공기가 다시 피부에 닿았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달랐다. 이제는 군복 차림이 아니었다.

소희는 비행단 중앙대로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의 비행단에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외출 나가는 병사들과 복귀 차량, 간부들, 멀리서 들려오는 엔진음,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시선들이 뒤섞여 있었다.

소희는 그걸 느끼고 있었다.

지나가던 병사 둘이 순간 말을 멈춘다.
멀리 가던 간부 하나가 무심한 척 다시 한번 쳐다본다.
위병소 방향에서 오던 병사들도 힐끔힐끔 시선을 보낸다.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소희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 순간 뜨거운 여름 바람이 중앙대로를 길게 훑고 지나갔다. 얇은 쉬폰 레이어가 바람에 펄럭이며 허벅지 라인을 스쳤다.

또각.
또각.

샌들 하이힐 소리가 중앙대로 위를 규칙적으로 울렸다.

오늘은 꽤 괜찮다.
그 생각이 들었다.

아직 괜찮다.
아직 여자 이소희는 안 죽었다.

잠시 후 비행단 정문이 가까워졌다. 위병소 바깥 외곽 주차장. 오늘 차를 세워둔 곳이었다.

소희는 그대로 정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이소희 소위님!! 이 소위님!!”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희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서 누군가 미친 듯이 뛰어오고 있었다. 군복 차림의 병사 하나였다. 숨까지 헐떡이며 전력질주 중이었다.

'누구지?'

소희는 잠깐 눈을 가늘게 떴다.

어디서 본 얼굴 같았다. 시설대대 쪽이었나? 장교 목욕탕 시설관리 때문에 한두 번 지나가다 본 적 있는 병사였다.

이름은··· 아마 김태환 병장.
그 정도만 기억났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병사 손에 들린 물건이었다.

하얀 천.
레이스.
작은 리본.

순간 소희의 걸음이 멈췄다.

“···어?”

머릿속이 잠깐 멈췄다.

설마.
아니겠지.

김태환 병장이 헐떡이며 가까워졌다.
그리고 거의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외쳤다.

“이소희 소위님!! 이거···!! 목욕탕에 두고 가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소희의 시선이 그 물건에 정확히 꽂혔다.
하얀 레이스 팬티.
자기 것이었다.
정확하게 자기 것이었다.

순간 귀 안쪽이 멍해졌다.
주변 소리도 잠깐 사라졌다.

정문.
위병소.
외출 병사들.
지나가는 간부들.
그리고 자기 팬티를 들고 비행단 중앙대로를 전력질주해온 거의 남이나 다름없는 시설병 하나.

“···아.”

소희의 입에서 멍청한 소리만 작게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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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공군 비행단은 뜨거웠다.

단순히 덥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됐다. 활주로 끝에서 밀려오는 열기와 전투기 엔진이 남긴 잔열, 콘크리트 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복사열이 한데 섞이면 사람은 군복을 입은 채 거대한 오븐 안에 들어온 기분이 된다.

그런 금요일 오후였다.

대한민국 공군 제46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기동중대 특수임무소대는 오늘도 훈련 중이었다.

“캣우먼 송신, 캣우먼 송신. 각 조는 무선 수신상태 확인하라.”

“1조, 수신양호.”

“2조, 수신양호.”

“3조, 수신양호.”

캣 우먼.
특수임무소대 소대장 이소희 소위의 전술 콜사인이었다.
그녀의 확인 무전에 각 조장들이 차례로 답했다.

“각 조는 목표지점까지 순차 진입한다. 1조 진입.”

소희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크게 악을 쓰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사람을 긴장시키는 힘이 있었다.

검은 기능성 흑복 위로 방탄조끼를 걸친 특수임무소대원들이 훈련용 건물 안으로 움직였다.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진압장비와 허벅지 홀스터까지 갖춰 입은 대원들은 한여름 햇빛 아래에서 거의 땀에 절어 있었다.

“방패 각도 유지.”

“예.”

“후열 간격 다시 맞춰.”

“예.”

짧고 건조한 지시가 이어졌다.
비행단 주요시설 방호와 대테러 대응을 맡는 공군 군사경찰 특유의 분위기였다. 육군처럼 악을 쓰며 밀어붙이는 분위기와는 달랐다. 대신 더 차갑고, 더 건조하고, 더 숨 막혔다.

“진입.”

방패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후열이 바로 따라붙었다.

“좌측 이상 없습니다.”

“우측 확인했습니다.”

“2조 이동.”

소희는 건물 입구에 선 채 대원들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봤다. 방탄헬멧 아래로 땀이 흘러내리는데도 그녀의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 병사를 불렀다.

“김 상병.”

“예.”

“방금 시선 처리.”

김 상병의 얼굴이 굳었다.

“0.5초 늦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한 건 나중에 하고. 다시.”

“예. 다시 하겠습니다.”

주변 공기가 잠깐 조용해졌다.

병사들은 다 알고 있었다. 소희는 예뻤다. 그것도 엄청 예뻤다. 공군 인트라넷 어딘가에서는 5대 얼짱 장교니 뭐니 하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서 마주하면, 외모보다 먼저 긴장감이 느껴졌다.

얼굴 자체는 순한 편이었다. 토끼상인지 다람쥐상인지, 웃으면 꽤 어려 보일 것 같은 인상이었다.
문제는 눈빛이었다.
군생활이 사람의 눈빛을 바꿔놨다.
차갑고 예민했다.
무엇보다 빈틈이 없었다.

“전원 원위치.”

“같은 상황 반복한다.”

멀리 라인 방향에서 전투기 엔진음이 길게 울렸다. 우우우웅― 하고 공기가 떨렸다. 몇몇 병사들의 시선이 흔들렸다.

“시선.”

소희의 목소리가 바로 떨어졌다.
단 한 단어였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병사들은 다시 전방을 바라봤다.

검은 장비들은 이미 열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방탄조끼 안은 찜통이었고, 고글 안쪽으로는 땀이 흘러내렸다. 기능성 흑복은 등에 달라붙었고, 헬멧 안쪽 머리망 사이로 잔머리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소희도 지금 당장 장비를 다 벗어던지고 찬물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래 식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FM.
그게 소희를 설명하는 가장 쉬운 단어였다. 규정, 절차, 원칙, 실수 없는 대응.
특수임무소대 병사들 사이에서는 뒤에서 이런 말까지 돌았다.

“우리 소대장님 사람 맞냐?”

“눈빛 보면 자동으로 자세 바로잡게 됩니다.”

“군기로 사람 얼려 죽일 것 같네.”

물론 앞에서는 절대 말하지 못한다. 괜히 들켰다가 훈련 한 세트 추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복 간다.”

그 말에 병사들의 눈빛이 잠깐 살아났다.

마지막.
군대에서 그 단어는 거의 종교였다. 물론 진짜 마지막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도 믿고 싶었다.

대원들이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조금 나았다. 간격도, 시선 처리도, 진입 속도도 조금 전보다 훨씬 정돈되어 있었다.
소희는 끝까지 지켜본 뒤 짧게 말했다.

“좋아. 그 정도.”

그 한마디에 김 상병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풀렸다. 칭찬이라고 하기에는 건조했지만, 소희 기준으로는 꽤 후한 반응이었다.

소희가 손을 내렸다.

“상황 종료.”

그 말이 떨어지자 훈련장 여기저기서 숨소리가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고글을 벗었고, 누군가는 장갑을 뜯어내듯 벗었다.

“훈련 종료. 장비 정리 후 복귀.”

“예.”

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희도 천천히 헬멧을 벗었다. 머리망 안쪽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장비 상태를 확인했다.

“김 상병.”

“예.”

“방패 손잡이 다시 조여. 아까 흔들렸다.”

“확인했습니다.”

“이 하사.”

“예.”

“진압봉 수량 다시 체크해.”

“예.”

끝까지 FM이었다.

훈련은 끝났지만, 소희의 검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병사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무섭다.'

'진짜 예쁘긴 엄청 예쁘네…'

장비 정리가 끝났다. 방탄조끼와 헬멧, 진압장비들이 전부 반납됐다.
소희는 검은 기능성 흑복 차림 그대로 훈련장 한쪽에 둔 큰 가방을 들어올렸다.

오늘은 평소보다 짐이 많았다. 가방 안에는 이미 외출 준비물이 전부 들어 있었다.

병사 몇 명이 슬쩍 쳐다봤다.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공군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쓸데없는 호기심을 참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희는 그대로 대대를 나섰다.
검은 흑복 차림인데도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묘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위를 덮고 있는 건 차갑고 긴장된 눈빛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했다.

'예쁜데 무섭다.'

'엄청 예쁜데 다가가기 무섭네.'

소희는 천천히 걸으며 속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샤워.
환복.
그리고 외출.

오늘은 일부러 차도 군사경찰대대 주차장에 세우지 않았다.
비행단 정문 위병소 바깥 외곽 주차장까지 일부러 걸어갈 생각이었다. 한껏 꾸민 상태로.

누가 쳐다보는지.
몇 명이 뒤돌아보는지.
얼마나 시선이 따라오는지.
그걸 조용히 느끼는 순간이 좋았다.

물론 누군가와 특별한 인연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저 군복을 벗고 예쁘게 꾸민 뒤 거리를 걷는 순간이 좋았다.
아직 자기 안에 ‘여자 이소희’가 남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기분이었으니까.

이윽고 비행단 본부 장교 목욕탕 건물이 보였다.
소희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오늘 하루 내내 몸에 달라붙은 땀과 열기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찬물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

문이 닫혔다.

잠시 뒤.

[쏴아아아――]

찬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조용한 목욕탕 안에 길게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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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Nowkorea_tv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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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Youtube 루비 버튼은, 블랙핑크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 최초의 Youtube 루비 버튼은, 블랙핑크에게 돌아갔다.

 

사실, 방송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이런 유튜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과연 대한민국 최초로 10,000,000 구독자를 달성하는 것은 누구일까? 라는 게
초유의 관심사였고, 은근히 누가 될 지에 대한 내기를 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렇든 저렇든

결국에는, 블랙핑크가 받게 되었다.
이 지면을 빌어서, 그들과 소속사에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재밌는 것은, 많이들 예상하던 BTS (방탄소년단) 가 아닌

블랙핑크가 더 먼저 루비 버튼을 받았다는 것인데...

사실 상, 연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매커니즘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은
SNS 구독 면에서 만큼은
보이 밴드보다 걸 밴드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양권에서는
딱히 그 좋아하는 대상이 BTS가 아니더라도,
남자가 보이 밴드를 좋아한다고 하면.... "너 게이냐?" 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
사실 상, 보이 밴드를 향한 남자 팬들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걸 밴드는... 남녀노소 누가 그들의 팬을 자처하더라도...
이상한 눈초리로 보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동성인 여성 팬이, 걸 밴드를 좋아하는 것 조차,

그저 닮고싶은 워너비로서 봐주는 그런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니까...


누가 팬을 자처하든,

걸 밴드에게 향하는 진입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런 점은, 나도 남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여성 사회의 문화가 때로는 부럽기도 한 게 사실이다.

 

어쨌든, 다시 한 번...

 

블랙핑크의 루비 버튼 획득을 축하합니다~!!!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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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방탄소년단)의 이번  & ARMY 덕분에, 의외의 효과가 벌어지고 있다.

 

BTS (방탄소년단) 이 이번 7일에 열린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미 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전쟁은 한·미 고난의 역사” 

 

라는 한마디에 발끈한, 일부 중국인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과 한국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오히려 그 상황이 역효과가 되어, 전 세계 ARMY들과 젊은이들이
6.25 한국전쟁에 관하여 다시금 공부하고 알아가고 있다.


중국 사람들도 설마, 이런 Side effect가 있을 줄은 몰랐겠지.

 

어찌 보면, 차라리 가만있었다면 이렇게 역효과는 나지 않았을 텐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찾는다는 소리는,
이럴 때 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덕분에, 한국과... 한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알아가고 공부하는 세계인들이 더 많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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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빨간날이 좋다지만,

직업상 빨간날 일하는 사람들에겐

그저 오늘 또한 하루의 평일일 뿐입니다.

 

특히나 코로나19가 횡행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국경일도 국경일 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도네요.

 

다들 평안하신지요?

 

이렇게 '평온'이라는 단어가 간절했던 적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요즘은 평온이 간절합니다.

 

다들 잘 버텨봅시다.

그리고 건강합시다.

 

언젠가는 또 이 순간을 회상하며

웃을 날이 있겠지요.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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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무 어느 분야든,
투입한 노동력과
그 산출효과가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알고계실 겁니다.

그러면 소위 말하는,
그 시작과 끝 사이에서 사라지는
재화나 효율은 어떤 것일까,

그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하는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을 겁니다.

그러면,
그 여러가지 유ㆍ무형의 가치 재화 중에서
어느 단계이든 누구에게든
그 형태와 속성을 바꾸지 않는 절대 기준값을 세워놓고

그 절대기준값에서 모든 것을 비교분석해 봄이 맞을텐데요.

'절대 기준값'
이 개념으로 세울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 TOP 100대 부자들에게
시사주간지 타임 지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사겠습니까?" 라고...

과연 그들은,
무엇을 제일 먼저 사려 했을 지
궁금하지 않나요?

.....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Posted by 타임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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